"지금 주식을 살지, 팔지 묻는다면 대답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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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2분기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장단기 금리역전, 최고의 '침체' 지표지만 완벽한 지표는 아냐"

"지금 주식을 살지, 팔지 묻는다면 대답은…"


"지금 주식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묻는다면 난 사는 게 낫다고 말할 것이다." (샘 스토발 CFRA 수석투자전략가)

1분기가 끝나간다. 올초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약 10%의 수익을 안겨줬다. 다음 관심은 2분기다. 스토발 전략가는 "중요한 건 다음 분기에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인지 여부"라며 "2분기부턴 경기와 기업 실적 모두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0.90포인트(0.55%) 오른 2만5657.7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10포인트(0.72%) 상승한 2818.46을 기록했다. 금융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3.98포인트(0.71%) 오른 7691.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전세계 영상 스트리밍 최강자 넷플릭스는 애플의 스트리밍 시장 진출 소식에 1.7% 하락했다.



미중 양국의 장관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29일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국 협상팀은 4월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몰고온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 사태는 장기금리 반등으로 다소 진정됐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2.425%로 전날보다 0.007%포인트 올랐다. 반면 3개월물 금리는 2.468%로 0.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는 0.043%포인트로 다소 좁혀졌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38%까지 떨어지며 3개월물 금리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7년 9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장기채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커 단기채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으로, 통상 '경기침체'의 징조로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도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주택착공 건수는 116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8.7% 줄었다. 1년반만의 최저치로, 8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121만3000건을 전망했다. 이달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124.1로, 전월 131.4에서 후퇴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글로벌 경기는 이미 지난해초부터 둔화돼 왔고,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초완화적 통화정책과 부채에 의존한 재정정책은 정부가 기대하는 것 만큼 경기를 부양시킬 수 없다"고 했다.

R.J 오브레인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존 브레디 이사도 "미국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퍼져 있지만, 미국은 섬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 미국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론도 없지 않다. 주택건설 경기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으로 모기지(주택담대출)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향후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미 국책 모기지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전주보다 0.03%포인트 내린 4.28%로,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신규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129만6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6% 줄었지만 주택착공 건수보다는 많다. 이는 앞으로 주택착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된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동결을 넘어 아예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시장에 깔려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책임자는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최고의 지표지만,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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