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무역협상 재개+장기금리 반등…일제 상승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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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안정, 장단기 금리역전 진정…英의회, 27일 '브렉시트 끝장표결'

[뉴욕마감] 무역협상 재개+장기금리 반등…일제 상승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완화됐다.



◇장기금리 안정…장단기 금리역전 진정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0.90포인트(0.55%) 오른 2만5657.7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10포인트(0.72%) 상승한 2818.46을 기록했다. 금융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3.98포인트(0.71%) 오른 7691.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전세계 영상 스트리밍 최강자 넷플릭스는 애플의 스트리밍 시장 진출 소식에 1.7% 하락했다.

미중 양국의 장관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29일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국 협상팀은 4월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몰고온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 사태는 장기금리 반등으로 다소 진정됐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2.425%로 전날보다 0.007%포인트 올랐다. 반면 3개월물 금리는 2.468%로 0.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는 0.043%포인트로 다소 좁혀졌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38%까지 떨어지며 3개월물 금리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7년 9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장기채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커 단기채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으로, 통상 '경기침체'의 징조로 여겨진다.

이번 경우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행보가 장기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지난 20일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하고, 사실상의 '양적긴축'(TQ)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 9월말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英의회, 27일 '브렉시트 끝장표결'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 측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등을 수사해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것도 증시에선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과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 영국 하원은 27일 의향투표를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유럽연합)와 합의한 안을 비롯해 EU 관세동맹 잔류, 노딜 브렉시트, 제2국민투표와 심지어 브렉시트 철회까지 폭넓은 선택지들을 놓고 표결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EU 정상들은 영국 의회가 메이 총리가 제시한 제3차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를 5월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달 12일까지만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96.8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일 대비 0.56% 하락한 온스당 132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껑충 뛰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줄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2달러(2.07%) 급등한 60.0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84센트(1.25%) 오른 68.0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청보청(EIA)은 22일 기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재고 역시 6주 연속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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