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출' 30년만에 해외매출 1조, 비결이…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9.03.2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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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올해 해외판매량 565억개비 목표 … 2025년 세계담배시장 '빅4' 정조준

'첫수출' 30년만에 해외매출 1조, 비결이…


KT&G (89,000원 ▼400 -0.45%)는 해외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1883년 국영연초제조소 순화국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1987년 기업형태인 한국전매공사로 전환된 뒤에야 수출길을 찾았고 1988년 첫 수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해외 판로를 개척하며 시장을 공략한 결과 32년 만에 필립모리스(PM),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제이티인터내셔널(JTI), 임페리얼토바코(ITG)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5대 담배 기업으로 도약했다.



KT&G는 특히 2015년 백복인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에쎄·보헴·파인 등 국가별 기호·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인구 감소,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갈수록 좁아지는 내수시장 중심에서 과감히 벗어나 지속 성장하는 해외시장에서 미래먹거리를 찾자는 전략이다.
성과도 가시화됐다. KT&G는 현재 세계 50여개국에 담배를 수출하는데 1999년 26억개비에 불과하던 담배 해외판매량(수출·해외생산 포함)이 2002년 민영화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 2015년 465억개비로 내수판매량(406억개비)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7년에는 해외판매량이 550억개비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매출액도 1조48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8억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지난해 해외판매량은 443억개비로 전년대비 107억개비(19%) 감소했다. 주력시장인 중동지역 환율 급등과 세금 인상 등 외부영향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수출경쟁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미국, 러시아 지역의 해외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늘었고 중남미·아프리카는 판매증가율이 40%대에 달한다.



여기에 해외시장에 첫선을 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과 전용담배 ‘핏(Fiit)’ 바이어 반응도 좋아 기대감이 크다. 일반 궐련담배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새 수출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크게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해외판매량은 중동·러시아 등 주력시장 판매가 안정화되고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이 본격화되면서 565억 개비로 지난해 보다 2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판매량을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 해외판매량이 순항하면 2025년 ITG를 제치고 ‘세계 담배시장 빅4’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미주, 아프리카, 유라시아 4대 권역에 단계적으로 지역본부를 세워 해외 소비자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지역 담배수요 감소로 전체 외형은 줄었지만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과 러시아 등 주력시장 판매량은 늘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올해 보다 시장 중심적이고 정교한 국가별 포트폴리오 전략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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