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추천하는 맥도날드 햄버거, 사람들이 좋아할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26 15:45
글자크기

이스라엘 '다이내믹 일드', 맥도날드 손으로…취향·날씨·시간대 등 고려 맞춤 메뉴 추천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가 고객에 추가 메뉴를 추천하는 모습. /사진=맥도날드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가 고객에 추가 메뉴를 추천하는 모습. /사진=맥도날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회사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다이내믹 일드(Dynamic Yield)를 인수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 특화한 회사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그와 비슷하거나 관련된 상품을 추천하는 기술과 비슷하다. 맥도날드는 이를 메뉴 추천 기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우선 올해부터 미국 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Drive-Through·차에 탄 채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가는 매장)'을 중심으로 다이내믹 일드의 AI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고객이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통해 특정 메뉴를 주문하면, AI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메뉴를 추천하는 식이다. 추천 메뉴 선정에는 고객의 취향이나 날씨, 시간대, 인기 메뉴 등의 다양한 데이터가 활용된다. 심지어 교통 상황까지 고려되는데, 체증이 심한 날 잘 팔리는 메뉴가 따로 분류된다.

맥도날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내 일부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시범 운영도 진행 중이며, 다이내믹 일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로 미국 내 모든 드라이 스루 매장과 다른 나라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에도 같은 기능이 적용된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기술은 '벨로시티 그로스 플랜(Velocity Growth Plan·맥도날드의 성장 가속화 전략)의 핵심 요소"라면서 "다이내믹 일드 인수로 고객에게 더 나은 이용 경험을 주려는 목표 달성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다이내믹 일드 인수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약 3억달러(약 3400억원)"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년 동안의 맥도날드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에서만 매장 시설 업그레이드에 10억달러(약 1조1320억원)를 투입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이내믹 일드 인수에 대해 "경쟁이 치열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려는 맥도날드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우버의 음식 배달서비스인 우버이츠와도 협업하는 등 매장 서비스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내믹 일드는 맥도날드 인수된 뒤에도 독자적으로 계속 활동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다이내믹 일드는 지금까지 833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 중에는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중국의 바이두, 뉴욕타임스, 도이체텔레콤 등이 포함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