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미쳤어 할아버지' 열풍…손담비에 "듀엣해주세요"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3.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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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세대 뛰어넘은 열정에 열광…"듀엣 보고 싶습니다!" 댓글 줄이어

가수 손담비./김휘선 기자 tndejrrh123@가수 손담비./김휘선 기자 tndejrrh123@


'미쳤어 할아버지' 지병수(77)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디오 인터뷰에 등장하는가 하면, '미쳤어'의 원곡 가수인 손담비의 SNS에도 팬들의 '듀엣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러 유명해진 지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군데서 연락 오니까 보람을 느낀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스타가 됐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유쾌한 방송 소감을 밝혔다.



지씨는 "(방송 후) 누나들이고 조카들이고 난리가 났다. 세 누나들이 다 전화 와서 '야,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 났다. 너 노래하는 거 보고'라 말했다"며 "오늘도 복지관에서 사람들이 다 내 이름을 모르니까 '미쳤어 어디 가?' '미쳤어 이리 와봐'라고 불렀다"고 웃었다.

이날 지씨는 자신의 아픈 과거도 고백했다. 지씨는 "옛날에 명동·청담동에서 옷 장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IMF 때문에 날렸다"면서도 "그런데 지금도 생각해 보면 아무 필요 없더라. '에이, 내 돈이 안 되려나 보다' 하고 그냥 마음을 비웠다"고 덤덤히 밝혔다.



그러면서 지씨는 "그냥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는 게 내 행복이다"라고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다. 이에 진행자 김현정은 "가난한 노인이다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마음만은 부자시다. 소박하고 낙천적인 할아버님 모습 참 보기 좋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지씨가 "담비 씨, 내가 담비 씨 노래 '미쳤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같이 듀엣으로 한번 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하면서 대중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미쳤어 할아버지'의 팬들은 원곡 가수 손담비의 SNS에 몰려가 "전국노래자랑 '미쳤어 할아버지' 한번만 봐 달라" "합동무대가 보고싶다"는 댓글을 다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씨의 '미쳤어' 무대가 훈훈한 '세대공감' 코드를 자극하면서 '미쳤어 할아버지'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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