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인근 해안 마을 보로쉬르메르에 도착해 빌라 케릴로스에서 만찬을 하기 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프랑스는 신뢰할만하고, 분명하고, 일관된 중국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와 중국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며 "'솔직한 의견교환' 과정에서 중국 내 근본적인 인권 관점에 대해 우려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 구매와 관련해선 양국 관계의 강력함과 신뢰를 보여주는 '훌륭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날 원자력과 문화교류 등 수십건의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를 맺었다. 또 신재생에너지, 해운, 금융, 교통, 식품 등의 분야를 포함해 15건의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 경협 규모는 300억 유로 규모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입을 포함해 모두 400억 유로(51조2252억 원)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프랑스산 쇠고기에 문호를 연 중국은 이날 프랑스산 냉동닭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는 중국 에너지투자공사와 중국 연안에 2개의 풍력발전소를 설립하는 총 1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양국이 다른 나라에서 일련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대일로라는 표현은 명시되지 않았고, 정부간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일대일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양방향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 주석은 앞선 이탈리아 방문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일대일로 참여를 끌어내며 25억 유로(약 3조 2000억원)의 경협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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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로 이어지는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은 미중 무역갈등 와중에 유럽과의 관례를 돈독히 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이어 다음날인 26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 파리를 찾는 EU 지도자들과 다음 달 예정된 EU-중국 정상회의에 앞서 무역과 기후변화 대책 등 주요 이슈에서 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