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공모 증거 못 찾아"…'면죄부' 트럼프, 재선 파란불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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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트럼프 대통령 측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뮬러 특검으로부터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음에 따라 2020년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미국 상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뮬러 특검 보고서의 4페이지 짜리 요약본을 서면 행태로 제출했다.

앞서 바 장관은 지난 22일 뮬러 특검으로부터 지난 2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담은 최종 수사보고서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요약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바 법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요약본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 또는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고의로 러시아 측과 공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바 장관은 "특검 보고서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죄 결론이 나온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선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기소된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기소 권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월 수사를 시작한 뮬러 특검은 19명의 특검 수사관과 40명의 FBI(연방수사국) 요원, 정보분석관, 의학자 등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러시아 스캔들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2000여건의 소환장과 500건의 수색 영장을 발부하고, 230건의 통신 기록을 조회했으며 500명의 증인들을 심문했다. 이를 통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 등 개인 34명과 3개 기업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수사 방해 의혹 등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정치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뮬러 특검 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를 볼 권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의치 않는다"며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하원에 '당신들이 원한다면 국민들이 수사보고서를 볼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보고서를 보게 하자"며 "보고서 내용이 합법적인지 아닌지 따져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뮬러 특검의 수사가 정치적 의도에 따른 부당한 것이란 자신의 주장을 국민들도 인정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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