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총경 부인 "K팝 티켓 받았다"…이메일서 인정

말레이시아서 주재관 근무중…경찰 "외교부와 협의, 직접조사할 것"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이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버닝썬 의혹 가운데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29)로부터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주말레이시아대사관 경찰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김 경정에 대한 직접 조사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귀국을 요구 중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 경정을 이메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경정이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최종훈씨로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만원 상장 K팝 공연 티켓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 경정을 상대로 최씨 등 연예인이 콘서트 티켓을 전달한 경위와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 경정은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 등과 부부동반 골프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경찰은 김 경정을 귀국시켜 직접조사할 방침이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정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인 윤 총경은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이승현씨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가 동업했던 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상황을 이씨 측에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에 관여했는지, 이씨 측에게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두차례 조사에서 "유씨 등과 2017~2018년 수차례 골프와 식사를 했다"며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을 알아봐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등 의혹은 일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