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3명 탑승' 노르웨이 배 엔진 복구… 338명 구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김성은 기자 2019.03.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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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엔진이 동력을 잃고 표류하던 노르웨이 크루즈선의 승객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진 3개가 복구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배에는 1373명이 탑승했으며 이날 오전까지 338명이 구조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킹 오션 크루즈가 운영하는 '바이킹 스카이'호는 현재 4개의 엔진 중 3개가 동력을 찾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며, 예인선(견인 배)이 가까운 항구로 이끌고 있다.



구조대의 4대 헬리콥터는 이날 오전까지 승객 338명을 구조했으며, 이들은 배가 표류하던 곳에서 가까운 노르웨이 북서부 몰데 인근 마을로 이동했다. 17명은 부상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배가 항구로 이동 중이지만 남아 있는 승객의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바이킹 스카이호는 몰데 인근에서 23일 오후 2시경 악천후와 거친 파도로 인해 엔진이 동력을 잃게 되자 구조신호를 보냈다.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우선 과제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라며 "선장은 구조대의 협조를 받아 헬리콥터로 모든 승객들을 구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빨간 표시 지점이 '몰데' /사진=구글지도빨간 표시 지점이 '몰데' /사진=구글지도
배에 탄 한 미국인 승객은 노르웨이 국영매체 NRK와의 인터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창틀이 깨지고 물이 들어와 그야말로 혼돈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몇몇 승객은 배가 흔들리고 물이 들어오는 당시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사진·영상으로 공개했다.

8미터 넘는 파도와 초속 24m 이상으로 거센 바람으로 인해 구조대의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 구조작업에는 여러 척의 선박과 헬리콥터 4대가 투입됐는데, 구조를 위한 배 한 척도 엔진이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기도 했다.

한 구조된 승객은 NRK에 "토네이도 같은 바람 때문에 헬기를 타고 올 때도 무서웠다"면서 "이렇게 무서운 일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12일간의 여정으로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26일 영국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는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에서 남부 스타방에르로 가던 중이었다. 승객 대부분은 미국과 영국에서 온 관광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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