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창업·벤처기업 성장지원 '벤처나라'로 활로 찾는다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9.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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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벤처나라 전도사' 된 정무경 조달청장 "공공조달시장 진입 문턱 낮춰 성장사다리 될 것"

정무경 조달청장./사진제공=조달청정무경 조달청장./사진제공=조달청


"벤처나라를 통한 공공기관구매 실적은 현재 120조 원에 달하는 전체 조달시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초기 창업·벤처기업들이 보다 쉽게 벤처나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이들의 성장사다리가 되겠습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벤처나라' 전도사를 자처한다. 100여 일 전 취임한 그는 요즘 명함 상단에 파랗고 굵직한 글씨의 '벤처나라' 문구를 새겨 넣고 만나는 기업인들이나 방문하는 기관 등에 전하며 홍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벤처나라'는 공공조달시장 진입이 어려운 창업·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고 일자리 창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달청이 2016년 10월 나라장터에 구축한 창업·벤처기업 전용 상품몰이다.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기업인들과 10여 차례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10여 일에 한번 꼴로 현장소통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기술혁신제품을 개발해도 경영상태나 납품실적부족 등으로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는 '현문현답'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은 것이 '벤처나라'였다.

초기 창업·벤처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해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나아가 세계 시장으로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나라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지금 그를 '벤처나라 전도사'로 뛰게 하고 있다.

최근 그는 벤처나라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혁신 시제품 시범구매 사업 추진'이라는 새로운 도전 중이다. 이는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혁신 시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해 수요기관이 사용하게 하고 그 결과를 기업에 피드백시켜 상용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12억 원의 예산으로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드론, 미래자동차,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공장, 핀테크, 스마트팜)과 국민생활 문제해결 분야(안전, 환경, 건강, 복지 등)의 상용화 전단계 혁신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그는 "창업사다리로서 벤처나라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아직도 등록상품부족, 구매확대, 조달진입조건 완화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 며 "당장 4월부터 등록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보다 새롭고 계약절차가 간편한 혁신제품 전용몰로 구축해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달 기준 벤처나라를 통한 판매실적(누적)이 초창기(2017년 54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난 203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정도로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올해 조달청 개청 70주년에 맞춰 조직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공공조달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맞춰 역할도 재정립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조달청이 과거 70년은 물자를 구매해 수요기관에 제공하는 전통적인 조달자였다면 이젠 기술혁신 촉진,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전략적 조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때"라며 "앞으로 이에 걸맞은 조달청의 모습을 갖추도록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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