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썸머 "재무구조 개선+신사업으로 턴어라운드 자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3.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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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 영화 '돈'으로 영화사업 첫 발, 하정우 영화 투자 예정

스튜디오 썸머가 영화 '돈'의 개봉으로 본격적인 영화사업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과 올해 신사업 확대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돈'은 누적관객수 42만493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와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의 사건을 그린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돈'은 스튜디오 썸머가 지난해 인수한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쳐스의 작품이다. 스튜디오 썸머가 영화 제작 및 배급 사업에 진출한 뒤 첫 부분투자한 개봉작이다.

총제작비 약 80억원대의 '돈'은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약 200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돈'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마블'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고, 같은날 개봉한 '악질경찰' '우상'보다 호평을 받고 있어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전망이다. 

◇차기작은 하정우 주연 '클로젯'..부분 투자로 수익 다각화=스튜디오 썸머는 올해 개봉 예정인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영화 '클로젯'에 부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클로젯'은 영화사 월광이 공동 제작한다. 잃어버린 딸을 찾는 아빠와 퇴마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튜디오 썸머는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투자업무를 담당한 이재필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메인 영화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를 통해 우수한 IP(지적재산권) 확보도 적극 추진 중이
스튜디오썸머 "재무구조 개선+신사업으로 턴어라운드 자신"


◇작년 재무구조 개선 완료..올해 도자기 사업 재정비=스튜디오 썸머는 77년 전통의 도자기업체 행남자기가 전신이다. 2016년 최대주주가 바뀐 뒤 행남생활건강→행남자기→행남사→스튜디오썸머로 사명이 변경됐다. 

스튜디오 썸머는 지난해 매출액 86억7300만원, 영업손실 154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가운데 약 55억원이 식탁용 맛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이고, 도자기 매출이 약 32억원 수준이다. 

스튜디오 썸머는 지난해 11월 목포 대양산업단지로 김 공장을 이전하고, 약 15억원을 들여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연 생산 규모도 1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스튜디오 썸머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 김을 OEM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는 매출처 다변화와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동화 설비를 갖춰 생산 이익률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도자기 사업은 연내에 새로운 CI(기업이미지)로 다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가의 혼수 도자기 그릇 세트보다는 실용적인 그릇 세트, 감각적인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외형확대 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해외 생산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썸머는 지난해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부실 자산 및 매출채권을 대부분 정리했다. 지난해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0억원으로 전년(139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전환사채(CB)를 제외하고는 부채가 없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완료해 올해부터 작년에 투자한 신사업 확대와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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