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나는 트위터 CEO…韓 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3.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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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립 13주년 맞아 방한…한국법인 급성장 'K팝' 일등공신

잭 도시 트위터 CEO. /사진제공=트위터.잭 도시 트위터 CEO. /사진제공=트위터.


글로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최근 트위터 급성장세를 이끈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

21일 청와대와 트위터 코리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도시 CEO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에서 만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경제 성장과 SNS 활용 디지털 외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 도시 CEO는 문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여전한 트위터의 위상을 알리는 홍보 효과를 노린다.



이번 만남에 앞서 도시 CEO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안녕하세요!"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어 "오늘밤 서울로 향한다. 문 대통령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도시 CEO의 트윗에 답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줘 고맙게 생각한다.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팔로워가 176만명에 달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한 주에 3~4차례 국정 운영 관련 트윗을 올린다.

잭 도시 트위터 CEO 방한을 환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트윗.잭 도시 트위터 CEO 방한을 환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트윗.
도시 CEO는 트위터 창립 13주년을 맞아 5년 만에 방한했다. 도시 CEO는 문 대통령과 만남 이후 22일 오후 서울 중국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와 대담과 질의응답을 통해 트위터 사업 현황과 국내 시장 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케이팝 아티스트 토크쇼 '블루룸 라이브' 행사에서 아이돌 그룹 '갓세븐'과 만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다.



도시 CEO의 방한은 최근 급성장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위터코리아에 따르면 트위터 한국법인은 1분기 매출과 이용자 기준으로 글로벌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세계 2위였다. 이와 같은 트위터 성장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케이팝이다. 지난해 케이팝 관련 트윗은 53억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월드컵 관련 트윗(6억건)보다 9배 많은 수치다. 트위터는 올 1월 케이팝, 한국 드라마, 게임 등 한국 콘텐츠 앞에 동영상 광고를 삽입하는 '인스트림 비디오 광고'를 출시, 케이팝을 활용한 수익화에 본격 나섰다.

잭 도시 트위터 CEO와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블루룸 라이브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트위터코리아.잭 도시 트위터 CEO와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블루룸 라이브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트위터코리아.
도시 CEO는 트위터 공동창업자로 첫 번째 트윗을 올린 인물이다. 2008년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와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 트위터를 떠났다. 이후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를 창업했다. 도시 CEO가 트위터를 떠난 이후 트위터는 사용자가 급감하고 적자에 허덕이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트위터 이사회는 도시 CEO에 손을 내밀었고, 2015년 10월 정식 CEO로 임명했다.

트위터에 복귀한 도시 CEO는 글자 수 제한을 140자에서 280자로 늘리고, 동영상 중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트위터 활동을 한 것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도시 CEO의 전략이 먹히면서 트위터는 반등에 성공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억900만달러(1조211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실적으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2억5500만달러(2864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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