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국회의장석까지 올라와 항의했고 순식간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를 참관하러 온 시민들의 낯빛도 어두워졌다. 민망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8일후 무대에 선 정당은 달라졌지만 풍경은 비슷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한국당을 거세게 비난하며 나 원내대표를 직접 거론했다. 윤 원내대표는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한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국회 본회의장은 의회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삶을 바꾸는 법안을 처리한다. 대통령이 정부의 살림살이를 보고하고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지적을 받는 곳도 바로 본회의장이다. 여러 의견이 모이고 한데 묶인다.
목소리는 다양할 수 있지만 품위, 품격은 지켜야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무위원이든 요구되는 자세와 태도다. 자기들끼리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의 품격이 아니다. 본회의장에 자기들을 보내준 국민에 대한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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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탓에 3월에서야 개원한 국회다. 시급한 법안들은 쌓여만 간다. 불필요한 신경전, 밥그릇 지키기 싸움판에 민생은 뒷전이다. 사실 이런 지적조차 식상하다.
본회의장은 365개 조명이 비춘다. 1년 내내 쉬지 않고 국민을 위한다는 각오로 일하라는 의미다. 약 1년 후면 총선이다. 민심은 무섭다. 심판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