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부터 40대 CEO까지… 서울약대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3.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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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보령·대웅제약 등 민·관 폭넓은 인맥 과시

왼쪽부터 이의경 식약처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권선주 전 한국스티펠 사장왼쪽부터 이의경 식약처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권선주 전 한국스티펠 사장


올해 제약 관련 민·관 인사에서 서울대 약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규제 당국 수장에서부터 40대 전문경영인(CEO)까지 두터운 인맥과 실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 인사가 이의경(57) 식품의약품안전처장(57)이다. 이 처장은 서울대 약대 학사와 석사를 거쳤다. 최근까지 성균관대 약학대학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는 사회약학 전공으로 약학박사를 취득했다. 의약 이론과 철학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오흥주(61) 동국제약 (15,940원 ▼370 -2.27%) 사장은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201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이번까지 4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삼수(58) 보령제약 (10,950원 ▲40 +0.37%) 사장은 임기가 만료된 최태홍 사장의 뒤를 잇는다. 서울대 약대 학·석사를 거쳐 LG화학, CJ 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다수 기업을 근무했다. 2013년 보령제약에 합류했다.



전승호(44) 대웅제약 (110,500원 ▼1,100 -0.99%) 대표는 대형 제약사로는 드물게 40대 대표이사 반열에 올라섰다. 서울대 약대를 거쳐 핀란드 알토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재다.

윤도준 동화약품 (8,740원 ▲30 +0.34%) 회장은 사돈인 권선주(73) 전 한국스티펠 사장을 통해 서울대 약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윤 회장 장녀 윤현경 상무와 권 전 사장 아들 차승환 판사는 2009년 1월 결혼했다. 동화약품은 잦은 CEO 교체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22일 주총에서 박기환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는 제약계와 식품업계에 두루 걸쳐 쌓아올린 명성과 인맥, 실력이 어우러져 서울대 약대 출신들이 약진하는 것으로 본다. 4차 산업 시대와 맞물려 이들에 대한 수요가 더 풍부해질 거라는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대 약대는 동문 의식이 강하기로 유명하다"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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