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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는 콩을 볶아 먹는 풍습이 있다. 콩을 볶으면 곡식을 훔쳐 먹는 새나 쥐가 사라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땅이 녹는 춘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곡식을 탐내는 새나 쥐도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춘분은 한 해 농사의 점을 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해가 뜰 때 동쪽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풍작이라 믿었다. 만약 하늘이 구름 없이 맑으면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 환자가 많아진다고 생각했다.
한편 이날 고려와 조선 조정은 여름을 나기 위한 얼음을 캐며 추위의 신 사한신에게 바치는 제사인 '사한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