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남중국해서 '中 견제' 나선다

뉴스1 제공 2019.03.20 17:15
글자크기

英·佛·덴마크 등 군함 파견…해상훈련 확대

남중국해의 군함© AFP=뉴스1남중국해의 군함©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남중국해(인도양·서태평양에 걸친 해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해상훈련을 확대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리슬롯 오가드 연구원은 전날 열린 한 토론회에서 "EU는 인도양·서태평양 해역에서 이미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중국해는 매년 세계 무역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3조달러 규모 물품이 지나가는 곳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 해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맞서 미 해군과 공군은 그간 '자유롭고 개방적인' 남중국해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군함과 항공기 순찰을 늘렸고, 프랑스도 2014년부터 이곳에서 해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오가드 연구원은 "올해는 덴마크가 이 해역에 구축함을, 프랑스는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할 것"이라면서 많은 나라들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지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자국 항공모함 중 1척을 태평양에 배치할 계획이며 이 지역에 새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또 일본 자위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는 "중국이 공해상에서 자유로운 항행 규칙을 준수토록 하려면 유럽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 내에선 중국을 경제·안보상 위협으로 인식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발간한 문건에서 중국을 '경제 경쟁자'이자 '지배구조의 대안모델을 촉진하는 체제 라이벌'로 처음 지목했다.

EU는 중국과의 균형적 관계를 모색하고 이를 위한 회원국들의 단합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제안 10건을 작성했으며, 오는 21일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