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의결권 방향 2차 공개…셀트리온·한전 등 '반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3.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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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오는 26일까지 주주총회를 여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지난 12일 1차로 의결권 사전 공개에 나선 데 이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 19일 오후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주총을 여는 34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시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 SBS콘텐츠허브 (5,370원 ▲190 +3.67%), 하나투어 (59,900원 ▲1,700 +2.92%), 네이버, SBS (23,000원 ▼50 -0.22%), 한국단자공업, 한국전력공사, 대상 (21,750원 ▲250 +1.16%), 텔레칩스 (25,050원 ▼450 -1.76%), DB하이텍 (40,050원 ▼800 -1.96%), 코오롱인더스트리,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 키움증권 (128,700원 ▼1,800 -1.38%), 한글과컴퓨터 (25,000원 ▲100 +0.40%) 등 14개 상장사가 1개 이상 안건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이사 보수한도가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며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에 대해 반대의견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의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으로 120억원을 책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4%, 21% 줄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SBS와 한국전력공사, 하나투어, 한국단자공업, 셀트리온, DB하이텍, 코오롱인더스트리, 키움증권, 네이버 역시 같은 이유에서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에 대해 반대의견을 받았다. 이 상장사들은 모두 지난해 수익이 30% 이상 하락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등 손익구조가 악화했다.

SBS콘텐츠허브는 사외이사와 감시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후보에 오른 이장혁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직전 임기에서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으로 저조해 재선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대상 역시 같은 이유로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병태, 나양주 씨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받았다.

하나투어는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후보에 각각 오른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와 한장석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교수가 장기 연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견을 받았다. 한국단자공업도 같은 이유로 현재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는 김종철 씨와 홍휘식 씨의 재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을 받았다.


텔레칩스는 상근감사 후보로 오른 송준용 씨가 현재 법무법인 요수의 대표로 근무 중이어서 상근감사 선임 후에도 회사에 상주하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의견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최소 선임 시 5년 이내 계열회사의 상근임직원으로 재직해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김재철 씨 선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한글과컴퓨터는 김상철 현 대표의 과다겸임에 따른 이사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받았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는 신주의 제3자 배정한도 증가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의 안건에 대해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받았다.

이번 2차 공개로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한 3월 정기 주총 개최 기업의 수는 총 61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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