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반도체주 따라 오를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3.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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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미국 마이크론 실적에 따라 반도체주 방향 결정될 것

코스피 지수, 반도체주 따라 오를까


반도체 업황의 바닥은 어디일까. 반도체업종을 넘어 코스피 시장의 최대 화두다.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의 중심에는 IT(정보기술)가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7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는데, 그 중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780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코스피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도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최근 투자 심리는 달라지는 모양새다. 올 2분기 반도체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반도체 섹터 지수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를 점치기 위해선, 당장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2포인트(0.02%) 내린 2177.1에 장을 마쳤다. 장중 1% 넘게 빠지기도 했던 지수는 장 막판 기관 자금이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로 몰리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는 전일 대비 0.34% 오른 4만4050원,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는 3.68%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6.6% 올랐다. 이 기간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는 14%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는 16%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2.58% 가량 하락했고,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5.56%)와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4.6%)도 4~5% 가량 떨어졌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6.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5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주가 2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20일 발표하는 마이크론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3월~5월) 매출 컨센서스는 전 분기 대비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가 보합 또는 플러스 수준이라면 지난 분기(12월~2월)가 실적 바닥 통과 시점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브로드컴의 양호한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마이크론도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표했던 만큼 이번 실적도 장미빛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듯 비둘기적 발표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달러 약세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ed(연방준비제도)가 대차대조표 축소를 공식선언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하방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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