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인줄 알았는데…4년 연속 적자 '알톤스포츠' 어쩌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3.20 11:41
글자크기

흑자발표 후 한달만에 적자 정정…공유자전거 수혜주였지만 주가 급락…거래소 "불성실공시 여부 검토"

흑자인줄 알았는데…4년 연속 적자 '알톤스포츠' 어쩌나


전기자전거 공유시장의 수혜주로 떠올랐던 알톤스포츠 (1,985원 ▼30 -1.49%)가 4년 연속 적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 이후 적자로 정정했다. 업체는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했을 뿐 재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2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은 관리종목 지정사유다.



앞서 지난달 1일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수출 및 스마트모빌리티(전기자전거 등) 제품의 판매 증가로 수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실적을 적자로 정정하면서 "반품 재고평가 충당금과 반품충당부채 등 15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충당금은 기업이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 놓는 자금으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품 물량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으면서 회계법인의 권고를 받아 국제 기준에 맞게 반품충당금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회계상 적자일 뿐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전기자전거와 공유자전거 사업에 집중해 이익을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의 설명에도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알톤스포츠는 흑자전환 공시 이후 전기자전거 공유시장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천 연수구와 경기 성남시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카카오 T바이크'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서비스에 필요한 전기자전거인 카카오 T바이크를 제작했다.


미세먼지 이슈와 맞물려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가 공유서비스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자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지난 7일 알톤스포츠 주가는 전일 대비 17.34% 오른 4095원에 마감했고 이후 최근까지 40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16.77% 하락한 3425원에 거래 중이다. 흑자전환 공시만 믿고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해가 크다.

알톤스포트가 실적을 흑자전환에서 적자로 정정한 것이 불성실공시에 해당하는지는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기존 공시내용을 일정비율 이상 변경한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건은 내부 결산 시점에서 회사가 적자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흑자로 공시했는지의 여부"라며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 내부검토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사후심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