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2017년에는 34개 기업, 2018년에는 32개 기업에서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올해도 한솔홀딩스 (2,305원 ▼10 -0.43%), 예스24 (6,350원 ▲10 +0.16%), 삼양식품 (544,000원 ▼19,000 -3.37%) 등 다수 기업에서 주주제안을 받아 주총장에서 충돌이 예고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주제안들이 주식가치 제고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것은 경영불안정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액면분할 등 소액주주 요구가 주총안건에 상정된 농심홀딩스 (68,000원 ▲1,600 +2.41%)는 주총결의일 주가가 11만1500원이었으나 1개월 뒤에는 10만500원으로 9.8% 내렸고 6개월 후에는 20.7% 하락한 8만8400원이 됐다.
배당확대 주주제안을 받은 성도이엔지 (4,665원 ▲15 +0.32%)는 같은 기간 9210원→8200원→5900원으로 6개월 뒤 주가 낙폭이 35.9%에 달했고, 이사선임 주주제안이 있었던 삼영화학 (4,610원 ▲10 +0.22%)공업은 주총결의 6개월 뒤 주가가 19.5%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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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증시가 극도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낙폭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크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 시기는 코스피지수가 13%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 낙폭은 체감도가 훨씬 크다.
2017년 주총에서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일지테크 (4,125원 ▲60 +1.48%)는 주총결의일 6860원 주가를 기록했으나 6개월 뒤에는 4530원으로 34% 내렸고 남선알미늄 (1,387원 ▲49 +3.66%)과 유신 (22,300원 ▲500 +2.29%)은 18~19% 낙폭을 기록했다.
물론 기업들의 주가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주주제안이 실제 주가 부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은 결국 기업의 펀터멘털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거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활발해진 주주제안도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회사 압박용으로 악용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며 "주주 역시 회사의 파트너라는 관점에서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