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 커졌지만…“손흥민 EPL 시청은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3.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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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부, 단기·중기·장기 3가지 단계로 브렉시트 대응방안 추진

【도르트문트=AP/뉴시스】토트넘의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후반 25분 라멜라와 교체될 때까지 70분을 뛴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1-0 승리를 거둬 챔스 8강에 진출했다. 2019.03.06.      【도르트문트=AP/뉴시스】토트넘의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후반 25분 라멜라와 교체될 때까지 70분을 뛴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1-0 승리를 거둬 챔스 8강에 진출했다. 2019.03.06.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인해 국내에서 손흥민 선수 등이 뛰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를 못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일시적인 시청불가 상황은 있지만 2주 안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 때 차질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다시 계약서를 체결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에서 승인하면 EPL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에는 위성통신 부분도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예전에 없던 승인절차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빨리 처리하면 전혀 문제없다. 보름정도 기다리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브렉시트 전개와 관련한 시나리오로는 대표적으로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합의안 재투표 ▲EU와 재협상 ▲국민투표 ▲조기총선 ▲내각불신임 투표 ▲EU 잔류 등 7가지가 거론된다.



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진 브렉시트와 관련해 단기·중기·장기 3가지 단계로 나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영국에 있는 한국 기업 100여곳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지원역할을 하고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불투명성이 더욱 커진 만큼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관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국장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주영대사관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하고 코트라와 무역협회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달 26일부터는 우리 기업들에게 법률 자문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중기적으로는 한영 FTA 체결과 항공협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국장은 “이런 작업들을 마무리해서 법률적으로 한영관계에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가 추진된다. 브렉시트라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자는 구상으로, 현재 양국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초안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첫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고위급경제대화의 수석대표는 우리 측에서 외교부 2차관이, 영국은 외무성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상이 각각 맡는다. 브렉시트를 포함해 양국 경제협력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김 국장은 브렉시트 자체가 취소돼도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를 추진하는지에 대해서는 “브렉시트가 안 되면 의미가 다소 퇴색되겠지만 영국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여전히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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