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서 위조지폐 쓴 고등학생, 경찰 눈썰미에 '덜미'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소영 기자 2019.03.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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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슈퍼 주인 신고로 체포…A군 제작 혐의는 부인 "일반인이 충분히 속을 정도"

2017년 4월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으로 견학을 온 중학교 학생들이 진폐와 위폐가 전시된 곳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동일 일련번호의 1만 원권 위조지폐가 전국적으로 유통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건과 관계 없음) 2017.4.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17년 4월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으로 견학을 온 중학교 학생들이 진폐와 위폐가 전시된 곳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동일 일련번호의 1만 원권 위조지폐가 전국적으로 유통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건과 관계 없음) 2017.4.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길에서 주운 5만원권 위조지폐를 잔돈으로 바꿔 PC방에서 사용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사기·위조통화취득 후의 지정행사)로 A군(16)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슈퍼마켓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1만원권으로 바꿔 인근 PC방에서 사용한 혐의다.



경찰은 슈퍼 주인 B씨(77)의 "한 남성이 5만원권을 1만원권으로 바꿔갔는데 5만원권 뒷면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주변 CCTV(폐쇄회로화면)를 분석해 용의자를 학생으로 특정했다. 이후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인근 PC방에서 A군을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A군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 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PC방에 가고 싶어서 위조지폐를 환전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길을 가다 주웠다"며 본인이 직접 위조지폐를 만든 사실은 부인했다.

경찰은 A군이 위조지폐를 직접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군의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위조지폐 뒷면은 백지였으나 앞면은 일반인들이 보면 충분히 속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며 "다만 A군이 아직 어리고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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