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서울대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수소차와 함께 하는 깨끗한 미래'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https://thumb.mt.co.kr/06/2019/03/2019031909430078427_1.jpg/dims/optimize/)
미래 자동차 기술과 정책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 생산이 대량으로 늘어나면 가격이 획기적으로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19일 나왔다. 현재 보조금을 제외하고 7000만원 수준인 수소차가 6년 뒤인 2025년부터 3500만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이날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수소차와 함께 하는 깨끗한 미래'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가격 이슈를 꺼냈다. 그는 "수소차는 현재 초기 단계인 만큼 가격이 당연히 비싸고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싸다"면서 "그래서 각 나라들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김 교수는 대량 생산을 꼽았다. 연간 생산 1만대 수준에 도달하면 가격이 절반 정도 감축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기준 7200만원이던 수소차 가격이 2025년까지 6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2025년 이후부터 2030년까지 수소차 가격은 HEV(Hybrid Electric Vehicle, 하이브리드) 수준인 350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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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수소차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저장 밀도로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서 전기차 대비 큰 장점을 갖고 있어 수소차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연료전지 기술은 드론, 선박 등 다양한 곳에서 응용 가능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핵심 기술 개발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연구개발 로드맵은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었다.
먼저 연료전지기술과 관련해 △수소 스택 막전극접합체(MEA) 기술 개발 △연료전지 신뢰성 향상 기술 개발 △수소저장용기 기술 개발 △상용차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수소차 핵심 기술과 관련해선 △부생수소 활용 △가스전력화 P2G 기술 △수소 추출 기술 △초고온 가스로 개발 등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수소차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특히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며 "정부 주도로 시내버스와 공공기관 차량 등 공공 중심 수소차 보급 전략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해 집중적인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소 충전소가 기피시설은 아니지만 내 집 옆에는 짓지 말자는 식의 주장들이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