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하노이 노딜 원인 "美 큰 그림 원했으나 北은 영변 한정"(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 서동욱 기자 2019.03.18 17:36
글자크기

[the300]정경두 "동창리 동향,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하지 않아"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3.18/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3.18/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 원인에 대해 "미국이 큰 그림을 갖고 협의하길 원했는데 북한은 영변(핵시설)에 한정해 풀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딜' 원인, 美는 큰 그림, 北은 영변에 한정=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하노이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큰 그림을 갖고 협의하길 원했는데 북한은 영변에 한정해서 풀었기 때문에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우리도 (비핵화) 포괄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미국도 그런 생각으로 이번 회담에 임했다"며 " 북한은 영변 핵에 대해 한정해 협상에 임했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포괄적 협의를 거쳐 이행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며 "이 부분은 우리와 미국(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제재완화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견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강 장관은 북미 모두 대화 의지가 있다고 분석하며 "(북미협상) 재개 전망이 분명히 있다고 하겠다"고 했다. 다만 강 장관은 대북, 대미특사 파견 계획에 대해 "그런 여러 옵션을 검토 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같은 자링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대북 제재의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우리 정부가 경협을 강조하는 게 한미관계 혼선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엔 "남북간 사업 지속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北 동창리 발사장 동향 "미사일 발사 활동 아냐"=아울러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동향을)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핵무기가 몇 발 제조됐다는 등 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맞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통위에서도 동창리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조 장관은 동창리 복구 움직임이 미사일 발사와 폭파 효과를 부각하기 위한 것 중 "후자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북한 의도를 좀 더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고, 강 장관도 "동창리 관련해서 많은 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우리 정부로서도 많이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빅뱅 소속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군 입대문제와 관련한 질의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기찬수 병무청장은 "현실 도피성 군 입대를 막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