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유럽과 아프리카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작년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뒤 최근 몽골과 베트남 등 근접 국가로 확산돼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농식품부 및 관련 당국과 대한한돈협회는 발병국 여행과 돼지고기 가공품 반입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한돈협회 사무실에서 직원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19.3.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오전 11시33분 우리손에프앤지 (1,477원 ▼41 -2.70%)는 전일대비 190원(10.16%) 뛴 20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 주가 상승률이 20%를 웃돈다. 이지바이오 (3,120원 ▼25 -0.79%)는 230원(3.41%) 올라 6980원을 나타내고 있고 팜스토리 (1,610원 ▲15 +0.94%), 팜스코 (2,890원 ▼5 -0.17%)는 2~4%대 상승세다. 선진 (7,110원 ▲100 +1.43%)만 홀로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발병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돼지 콜레라로 살처분된 돼지 수는 100만마리를 넘어선다. 이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량 부족으로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의 올해 6월물 돈육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59% 상승한 파운드당 86.525센트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중국의 돈육 소비 증가는 지척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승하고 있다.
이에 증시 소외주인 양돈주들이 오랜만에 주목받고 있다. 전망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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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발 돼지 콜레라로 인한 국내 돈육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중국 수입량이 급증하는데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62%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무역갈등 해소로 관세가 12% 수준으로 완화되면 국내로 반입되던 미국산 수입물량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월말 저점을 찍고 3월 들어 1kg당 3528원으로 반등했다"며 "4~8월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를 맞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돈업체 중에서도 순수 양돈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장 양돈기업 중 우리에프앤지와 팜스토리는 이지바이오 계열사고, 선진과 팜스코는 하림 계열 양돈업체다. 이지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양돈사업은 하지 않지만, 양돈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팜스토리는 양돈보다는 도축이나 도육가공, 사료 사업 비중이 크다.
최 연구원은 "우리손에프앤지는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봤을 때 가장 순수 양돈회사에 가깝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률(OPM) 기준 수익성도 우리손에프앤지(8.6%)가 가장 높았고 선진(3.8%), 팜스토리(2.1%) 순"이라고 분석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지바이오는 총 57만마리 돼지를 출하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돼지 출하가 제한될 2분기부터 본격 돈육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