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돼지콜레라 나비효과…소외됐던 양돈주, 빛볼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3.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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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우리손에프앤지, 9일 연속 올라 이달 20%상승…모기업인 이지바이오도 강세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유럽과 아프리카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작년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뒤 최근 몽골과 베트남 등 근접 국가로 확산돼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농식품부 및 관련 당국과 대한한돈협회는 발병국 여행과 돼지고기 가공품 반입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한돈협회 사무실에서 직원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19.3.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유럽과 아프리카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작년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뒤 최근 몽골과 베트남 등 근접 국가로 확산돼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농식품부 및 관련 당국과 대한한돈협회는 발병국 여행과 돼지고기 가공품 반입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한돈협회 사무실에서 직원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19.3.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발 돼지 콜레라(아프리카 돼지 열병·ASF)가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증시 소외주였던 양돈주들이 오랫만에 빛을 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33분 우리손에프앤지 (1,477원 ▼41 -2.70%)는 전일대비 190원(10.16%) 뛴 20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 주가 상승률이 20%를 웃돈다. 이지바이오 (3,120원 ▼25 -0.79%)는 230원(3.41%) 올라 6980원을 나타내고 있고 팜스토리 (1,610원 ▲15 +0.94%), 팜스코 (2,890원 ▼5 -0.17%)는 2~4%대 상승세다. 선진 (7,110원 ▲100 +1.43%)만 홀로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형 돼지 콜레라가 발병한 것은 2018년 8월이다. 돼지 콜레라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예방백신이 없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돼지는 모두 살처분된다.

지난해 8월 발병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돼지 콜레라로 살처분된 돼지 수는 100만마리를 넘어선다. 이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량 부족으로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돼지고기 소비 최대 국가다. 돼지 콜레라로 인한 공급량 부족은 자국 내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모자라는 공급량을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의 올해 6월물 돈육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59% 상승한 파운드당 86.525센트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중국의 돈육 소비 증가는 지척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승하고 있다.

이에 증시 소외주인 양돈주들이 오랜만에 주목받고 있다.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발 돼지 콜레라로 인한 국내 돈육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중국 수입량이 급증하는데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62%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무역갈등 해소로 관세가 12% 수준으로 완화되면 국내로 반입되던 미국산 수입물량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월말 저점을 찍고 3월 들어 1kg당 3528원으로 반등했다"며 "4~8월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를 맞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돈업체 중에서도 순수 양돈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장 양돈기업 중 우리에프앤지와 팜스토리는 이지바이오 계열사고, 선진과 팜스코는 하림 계열 양돈업체다. 이지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양돈사업은 하지 않지만, 양돈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팜스토리는 양돈보다는 도축이나 도육가공, 사료 사업 비중이 크다.

최 연구원은 "우리손에프앤지는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봤을 때 가장 순수 양돈회사에 가깝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률(OPM) 기준 수익성도 우리손에프앤지(8.6%)가 가장 높았고 선진(3.8%), 팜스토리(2.1%) 순"이라고 분석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지바이오는 총 57만마리 돼지를 출하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돼지 출하가 제한될 2분기부터 본격 돈육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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