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엑셀' 밟는 타이어업계…분위기는 제각각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3.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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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사업방향 변경으로 실적 상승 동력 찾기…경영정상화 노력도

'변화 엑셀' 밟는 타이어업계…분위기는 제각각


타이어 업체들이 변화 액셀을 밟는다.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섰고, 사명 변경과 신공장 가동 등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노사 이슈가 여전한 곳도 있어 각 업체의 분위기는 제각각인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43,000원 ▼700 -1.60%)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14,790원 ▼10 -0.07%)는 오는 28일 개최할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테크놀로지 단어는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업 목적 변화도 추진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렌탈업 신규 진출을 위해 △고무제품 렌탈임대업 △방문판매, 통신판매 및 이에 부대되는 서비스업 등을 더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주총에 올렸다.



리더십 세대교체도 올해 마무리한다. 이번 주총에서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그의 자리는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어받는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 (8,420원 ▼60 -0.71%)도 변화의 바람을 탔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지난 14일 넥센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강 부회장의 승진으로 넥센그룹의 2세 경영도 본격화했다.

마곡중앙연구소 준공,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 가동도 기대되는 변화 요소들이다. 강 부회장은 연구소 통합 관리 역할을 맡을 마곡중앙연구소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또 올해 완공 예정인 체코 공장은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보일 전망이다.


이들 회사의 변화는 해외 시장 수요 회복과 맞물려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예고케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영국 등 상반기 EU 신차 판매 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타이어 수요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북미 시장에선 타이어 가격이 올라 판매가격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1, 2월 판매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실적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변화를 현실로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면서 '큰 일'을 치룬 금호타이어 (7,760원 0.00%)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뒤 지난 15일 신용식 부사장을 영업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사의 갈등이 최종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수주가 없는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줄인 가운데 노사는 단체협약안 합의를 두고 줄다리기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는 계속 만남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사안을 두고 조정 중"이라며 "해외 판매는 타사에 비해 어렵지만 내수에선 여전히 판매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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