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3.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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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체, 소재업체나 부품업체 비해 상승폭 적어…"장비주에 봄바람"

'2차전지 관련주'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들 중 소재업종이나 부품업종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던 장비업체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상장한지 얼마 안 된 기업들이 많았고 회계처리 이슈 등이 발목을 잡았었는데, 증권업계는 전방업계의 설비투자로 상승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2016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17년 100만대를 넘어선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사상 처음 200만대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2차전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바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2차전지 소재업종과 부품업종의 상승폭은 각각 372.2%, 224.1%로 집계됐다.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켐텍 (253,500원 ▼5,000 -1.93%)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켐텍은 2017년 초 주가가 1만2000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말 8만원까지 올랐고, 현재 6만~7만원을 오가고 있다. 5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장비업종은 121.6%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최보영, 윤석준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와 부품업체들의 큰 폭의 실적 성장과 배터리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장비업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매출인식에 대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분기별 실적 등락폭이 커진 점, 2017년에 와서야 상장한 업체들이 많은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 수주 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 2차전지 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상 처음 200만대를 넘어선 전기차 판매는 내년 4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장비업체들의 수주 잔고도 증가세에 있는데 두 연구원은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2015~2016년 평균 수주잔고는 271억원에서 2017~2018년 평균 666억원으로 +146% 증가했다"며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추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장비업종의 선수금 및 재공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업체들의 설비투자 및 인력을 늘리고 있는 점 등도 장비업체도 빛을 볼 것이라는 예상의 근거가 됐다. 이들 업체들이 미세먼지 측정 등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호재다.


현재 국내 상장사들 중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브이원텍 (8,440원 ▼340 -3.87%), 씨아이에스 (10,460원 ▼390 -3.59%), 이노메트리 (10,850원 ▼310 -2.78%), 대보마그네틱 (23,400원 ▼700 -2.90%), 디에이테크놀로지 (203원 ▼61 -23.11%), 피앤이솔루션 (20,750원 ▲750 +3.75%), 피엔티 (38,500원 ▼1,050 -2.65%), 명성티엔에스 (9,210원 0.00%), 엠플러스 (10,010원 ▼150 -1.48%) 등이 꼽힌다. 피엔티와 씨아이에스는 전극공정 업체, 대보마그네틱은 전자석탈철기 장비 제조 업체, 엠플러스, 디에이테크놀로지, 엔에스 등은 조립공정 업체다.

바로투자증권은 이들 중 피앤이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제조의 후공정에 해당하는 활성화장비, 싸이클러를 포함한 테스트 장비와발전소 등에서 사용하는 전원공급장치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최 연구원은 "장비업종 내 가장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05억원, 1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씩 성장한 수치"라고 말했다.

브이원텍과 명성티엔에스는 각각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명성티엔에스는 최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매출 이연으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같은 이슈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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