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 승부-역전타' 장진혁-김민하의 강렬했던 좌익수 오디션

OSEN 제공 2019.03.1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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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구 승부-역전타' 장진혁-김민하의 강렬했던 좌익수 오디션




[OSEN=대전, 조형래 기자] 이용규의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를 두고 경쟁자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가 육성군으로 이동하며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받은 가운데 한화는 새로운 좌익수 적임자를 찾아야 했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6-8로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좌익수 후보들의 쟁쟁한 능력도 확인하는 수확이 있었다. 좌익수 후보들인 장진혁, 김민하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팀에 활력을 제공했다.


팀의 패배에도 그들이 이끈 8회는 뜨거웠다. 8회초 롯데에 3점을 내주며 1-4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기적적으로 8회 기사회생했다. 선두타자 지성준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강경학의 우전 안타, 변우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좌익수 후보 장진혁이 들어섰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장진혁은 방망이, 주력 등 모든 면에서 다 좋은 재능을 갖췄다. 얼굴도 잘생겼다”면서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감각과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장진혁은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 롯데 투수 이인복과 12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비록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장진혁은 근성과 끈기를 어필했고, 한화 팬들은 삼진을 당한 장진혁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국 장진혁의 끈질긴 승부는 롯데의 집중력 저하를 가져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투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롯데 투수 이인복이 타구를 막는데 성공했지만 공을 찾기까지 우왕좌왕했다. 그리고 이후 폭투와 보크까지 연결되며 4-4 동점에 성했다.


장진혁의 임무 수행이 끝나고 4-4 동점 상황에서는 또 다른 좌익수 후보, 김민하가 타석에 들어섰다.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하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고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하를 두고 “지난해보다 컨택 능력이 향상됐다. 지난해는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힘을 뺐고, 스윙 궤적도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러한 평가를 증명하듯 2사 2루 기회에서 유격수 옆을 날카롭게 빠져나가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민하는 앞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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