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8개 기업의 상장 첫 날 시초가는 모두 공모가를 상회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올해 상장에 성공한 공모주는 모두 수익 구간에서 거래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노랑풍선의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51.7% 높은 3만350원에 형성됐다. 나머지 7개 기업 모두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1~36% 높다.
지난 15일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벤처캐피탈(VC)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 시초가대비 840원(13.66%) 하락한 53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상장 첫 날 종가 역시 공모가(4500원)보단 18%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주IB투자가 공모 흥행에 실패한데다 최근 KTB네트워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부진한 시장 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뿐 아니라 올해 상장한 나머지 7개 기업 모두 현재주가(15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보다 높다. 이중 천보, 셀리드, 웹케시, 에코프로비엠은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며 눈길을 끌었다. 공모가대비 현재주가 수익률은 천보는 93.7%, 셀리드는 80.3%, 웹케시는 63.2%, 에코프로비엠은 42.5%다. 천보의 경우 공모주 투자자가 아직까지 주식을 보유했다면 한 달여 만에 지분가치가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올해 공모주가 모두 상장 뒤 순조로운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IPO를 준비중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2일 상장 예정인 이지케어텍은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 모두 1000대 1을 넘어서며 공모시장의 뜨거운 투자수요를 확인했다. 홈플러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지난 14일 상장을 철회했지만, 이는 리츠라는 특이성과 해외투자자 위주 수요예측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단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IPO 기업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수요가 일부 몰린 영향이 있겠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공모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당분간 경쟁력을 갖춘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좋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