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때 투자는 옛말"…중간배당株 노려볼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3.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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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주주행동주의 본격화로 중간배당 도입 늘어…현대홈쇼핑·한솔홀딩스·현대건설 등 중간배당조항 신설

지난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 모습.지난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 모습.


3월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강화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찬 바람이 불때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은 이제 옛말이 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3월15일)까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한 상장사는 총 1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곳에서 올해 3곳이 추가됐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근거를 만들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들도 부쩍 늘었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텍 (631원 ▼8 -1.25%)은 오는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이테크건설 (16,220원 ▲80 +0.50%), 시스웍 (889원 ▲1 +0.11%), 세원 (1,798원 ▼2 -0.11%), 아트라스BX (62,200원 ▲1,800 +3.0%)등이 중간배당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현대홈쇼핑 (54,200원 ▲700 +1.31%), KISCO홀딩스 (22,950원 ▼50 -0.22%), 한솔홀딩스 (2,785원 ▼5 -0.18%)가 중간배당을 위한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마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도 중간배당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대형건설사 중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추진한다.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계절성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배당주 투자는 9월부터 시작되곤 했다. 3분기가 끝나 실적과 배당 윤곽이 잡힐 때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수익률을 함께 누리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중간배당이 늘면서 3·6·9월 매 분기 결산 시기에 맞춰 배당주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1분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경우 보통 주주명부폐쇄일(기준일)이 3월31일이다. 아직 명부폐쇄일까지 기한이 남아 있다.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더 커지는 요즘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올해 처음 맞는 주주총회 시즌에 부쩍 주주제안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며 "사회책임투자 활동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배당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배당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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