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의 父情 "멍완저우, 화웨이 나가고 싶어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3.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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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TV와 인터뷰 "딸, 인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이제 이해… 더 돈독해졌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AFPBBNews=뉴스1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AFPBBNews=뉴스1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 겸 회장이 캐나다에 구금 중인 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한 애틋한 부정을 드러냈다.

런정페이 회장은 14일 캐나다 TV 'CTV'와 인터뷰에서 "멍완저우가 지난해 말 체포되기 한 달 전쯤, 회사에서 사직하고 다른 회사로 가고 싶어했다"며 "그녀는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행복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려고 대기하던 중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이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그의 체포를 캐나다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현재 그녀를 가택 연금 중이며 미국 신병 인도 절차를 개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런정페이 회장은 딸이 체포된 이후 부녀 관계가 오히려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둘 다 너무 바빠 자주 소통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를 하고 농담을 하고 인터넷에서 읽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사건이 내 딸과의 유대감을 더 깊게 만들어줬다"고 하기도 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또 "멍 부회장은 과거 순탄한 길을 걸어왔고 좌절을 받아들이지 못했었다"며 "이제 그녀는 삶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웅이 되려면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고, 만일 당신이 상처를 갖고 있지 않다면 강한 피부도 가질 수 없다"고도 말했다.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그는 멍 부회장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런정페이 회장은 "멍 부회장은 캐나다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이 캐나다와 중국 국민을 해치고 양국 관계도 차질을 빚게 하기 때문에 나는 캐나다와 화웨이 둘 다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멍 부회장과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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