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업자가 만든 공유주방, 내달 한국서 문 연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3.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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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키친 강남 1호점 개장, 공격 출점 예고...10조원 배달시장 놓고 경쟁 본격화

우버 창업자가 만든 공유주방, 내달 한국서 문 연다


글로벌 공유주방 브랜드 ‘클라우드키친’이 내달 국내에서 해외 1호점을 개점한다. 클라우드키친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업체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만든 브랜드로 지난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공유주방은 공유오피스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음식점을 창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클라우드키친의 진출로 국내 공유주방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키친을 운영하는 시티스토리지시스템스(CSS)는 이르면 다음 달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해외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이미 해당 지역 내 건물 매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SS는 칼라닉이 세운 도심형 공유자원개발회사다. 도심 내 오피스, 주차장, 유통센터 등 부동산 용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공유경제사업을 펼친다.



클라우드키친은 CSS가 착수한 첫 번째 사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공유주방을 만든 데 이어 두 번째 거점 도시로 서울을 선택했다. 앞서 CSS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 비공개 설명회 진행했다. 이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영업전문가 등 15명 안팎으로 한국지사 직원들을 구성해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해왔다.

클라우드키친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유주방 형태로 운영된다. 배달 주문을 받는 것부터 최종 처리까지 통합시스템으로 관리된다. 주로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공유주방업체들과 달리 이미 ‘배달맛집’으로 충분히 검증이 끝난 음식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클라우드키친은 입점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CSS는 배달수요가 많은 강남북 주요 상권을 조기에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삼성동 코엑스에 2호점을 개점하고 이후 주요 상권에 연달아 출점할 방침이다. 이미 1·2호점에 입점할 가게 20여곳과 계약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클라우드키친이 배달음식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워크의 국내 진출 이후 급격하게 커진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주방 시장도 클라우드키친의 진출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배달음식 시장과 정보통신기술(ICT)·교통·인력 등 잘 갖춰진 인프라를 고려하면 클라우드키친의 한국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공유주방 시장 참여자들이 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CSS 측은 국내 사업 시작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과거 우버 때 택시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국내 사업을 철수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CSS 관계자는 “내부운영 방침상 사업 운영과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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