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그후…남북경협주 다시 기회 올까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3.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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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북경협주라도 종목별 온도차….外人들은 '싸고 좋은' 종목 담는 중

도널드 트럼프 협상 결렬 기자회견도널드 트럼프 협상 결렬 기자회견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지 2주가 지났다. 이는 곧 기대감에 몸값을 올렸던 남북경협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친지 2주가 지났다는 얘기다. 힘을 잃은 이들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2시 20분, 남북경협주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 (40,050원 ▲50 +0.13%)는 전일대비 0.36% 오른 8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아티아이 (3,025원 ▼15 -0.49%)는 2.27% 오른 6770원, 아난티 (6,040원 ▲50 +0.83%)는 1.28% 오른 1만9850원, 경농 (9,900원 0.00%)은 1.77% 오른 1만4350원으로 상승세다. 현대로템 (41,150원 0.00%)은 0.22% 오른 2만2600원, 에스트레픽은 0.47% 내린 1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담 전 기대감에 한껏 몸값을 높였던 대북경협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대북경협주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이 시장의 소외를 받는 와중에도 개별 종목별로 온도차가 보인다.

현대엘리베이 주가는 정상회담 결렬 소식이 들린 지난달 28일, 11만원대에서 9만5300원으로 급락했다. 주가 하락세에도 외국인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회담 결렬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235억여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13일까지 181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에 회담 전 3만원대에 거래되던 아난티는 회담 결렬 당일 2만1100원까지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주가는 떨어졌지만, 외국인은 역시 싸게나온 주식을 매수, 지난 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은 185억여원어치를 샀다.

이 밖에도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철도신호 제어시스템을 공급하는 대아티아이는 148억원, 철도 검수 장비 생산 업체인 에코마이스터는 30억원, 농약 제조 업체인 경농은 78억원 어치 등을 꾸준히 매수했다.

현대템로의 경우 3만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회담 결렬 소식 직후 2만5000원대로 급락했지만, '바겐세일'에도 외국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61억원여원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소폭 올랐다.


에스트래픽은 같은기간 외국인은 11억여원 순매도했다. 회담 결렬 직후 꾸준히 떨어지던 주가는 지난 12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보도에 깜짝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대형 이벤트 불발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폭락한 만큼 상승 반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물론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큰 테마주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원칙은 유효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회담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협상의 틀이 무산된 것은 아니며 양쪽이 상호 동의할 수 있는 합의 조건은 여전히 존재한하고, 정상회담 기대로 상승했던 부분을 되돌린 후에는 다시 긍정적인 접근을 해봄 직하다"고 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북·미협상 결렬에 모든 투자 아이디어가 소멸된 듯한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대형건설주는 양대 산업적 투자 아이디어가 있고, 장래 수익성 확보와 배당성향 확대 기대라는 질적 개선 아이디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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