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을의 철학' 外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3.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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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을의 철학' 外


◇을의 철학(송수진 지음, 한빛비즈 펴냄)

착취와 불합리에 익숙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철학에 눈뜨며 희망을 발견한 인문서. 직장을 옮길 때마다 마주친 회사 관리자들의 표리부동한 잣대 속에서 살아가던 저자가 마르크스, 니체, 알튀세르를 읽으며 해방감을 느끼고 타자와의 관계와 자유 의지에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는다. 삶은 힘들지만 ‘존재’를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296쪽/1만5800원)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을의 철학' 外
◇화암수록(유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원예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한 화훼백과. 18세기 일상의 취미 활동은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박은 말년에 벼슬길 대신 화훼수집에 몰두했다. 전 재산을 원예 취미에 바치면서 화훼의 종류, 별칭, 습성 등 정보를 정리해 화훼의 등급을 나눴고 꽃의 개화시기를 월별로 정리하며 각종 글을 수록했다. 정민 교수가 저자의 원문에 다양한 자료를 추가해 조선의 원예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살폈다.(300쪽/1만7000원)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을의 철학' 外
◇빅 치킨(메린 매케나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닭은 산업화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육류이고 머잖아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육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빅 치킨’은 공장형 집중사육을 특징으로 하는 오늘날의 거대 가금기업을 일컫는데, 닭의 산업화가 가능한 데에는 항생제의 도움이 컸다. 미국에서 시판되는 항생제의 80%, 전 세계 항생제의 절반 이상이 가축에 소비된다고 한다. 책은 빅 치킨이 어떻게 등장했고, 항생제 내성은 자연의 섭리를 어떻게 위반했는지 조목조목 밝힌다.(512쪽/2만5000원)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을의 철학' 外
◇국제무역의 정치경제와 법(구민교·최병선 지음, 박영사 펴냄)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거세지면 피해를 보는 쪽은 대한민국이다. 전체 무역의 40%, 전체 무역흑자의 90% 가까이 두 나라에 의존하는 입장에선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들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중상주의 간의 밀고 밀리는 관계를 일관된 안목으로 통찰해 차분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어떤 무역이든 피해자가 있다는 전제하에, 국제규범과 제도의 당위성을 역설한다.(512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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