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불법 촬영물'(몰카) 유출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씨(30)가 반복해서 고개를 숙였다. 정씨는 14일 오전 9시59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씨 출석날 서울지방경찰청 앞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전날인 13일부터 취재진이 자리잡기 시작해 출석 직전엔 200여명과 카메라 수백대가 자리 잡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0여명을 배치했다.
정씨가 탄 검은색 승합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카메라 수백대가 플래시를 터뜨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머리를 뒤로 묶은 정씨는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정씨는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짧게 남겼다. 문제의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조사받으면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얼버무렸다.
정씨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를 뚫고 서둘러 조사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은 조사실로 가는 승강기 앞까지 정씨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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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2015년 말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특별법 위반)다. 피해 여성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동영상 촬영 경위와 유포 사실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정씨 외에도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전직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이씨와 동업 관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를 소환해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