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맞춤법, '어떻하죠?'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3.14 11:23
글자크기

[꿀팁백서] '외않됀데' 예방해 줄 일상 맞춤법 가이드

편집자주 김대리가 생활 속 꿀팁을 전합니다. 엄마, 아빠, 싱글족, 직장인 등 다양한 모습의 김대리가 좌충우돌 일상 속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생활정보를 소개합니다. 의식주, 육아, 여행, 문화 등 생활 곳곳에서 만나는 깨알정보에서부터 "나만 몰랐네" 싶은 알짜정보까지 매주 이곳에서 꿀 한 스푼 담아가세요.

"뭐였더라..."/사진=이미지투데이"뭐였더라..."/사진=이미지투데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어떻하죠?'
# 오랜만에 소개팅이 잡힌 김대리. 설레는 마음으로 문자를 주고받는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는 시큰둥. "외않됄까?" 친구에게 상담했다. 문자를 보여줬더니,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는 한숨만 내쉰다. 그날 김대리가 친구에게 받은 '일상 맞춤법 가이드'를 입수해 공개한다.


◇ '돼'와 '되', 꿀팁이 있다?
"'되-'는 용언 어간이라 홀로 쓰일 수…" 같은 복잡한 문법까지 알 필요는 없다. 쉬운 공식이 있다. '되'를 '하'로, '돼'를 '해'로 바꿔 넣어보면 된다. 거의 대부분의 오류가 잡힌다. 예를 들어, "안되"는 바꿔보면 "안하"가 되기 때문에 틀렸다. "안돼"는 "안해"가 되니 맞다. 반면 "되는"은 "하는"이 되니 맞고, "돼는"은 "해는"이 되니 틀린 것이다.



◇ '의'와 '에', 생각보다 간단하다
'의'는 영어의 'of', '에'는 'to'나 'at' 등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 '학교에 가다(go TO school)'. '의'는 명사를, '에'는 동사를 꾸민다고 보면 얼추 맞다. '오후의 데이트'고, '오후에 데이트를 한다'인 것이다.

보통은 '의'가 들어갈 자리에 '에'를 쓰는 실수가 많기에, 자신이 없다면 '에'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비오는 날에 수채화', '로마에 휴일', '장미에 이름' 모두 틀린 표현이다. 다만, '옥의 티'는 '옥에 티'가 맞다고 한다. 관용구를 인정한 예외다.



◇ 걔가 '그랬데'라고 그랬대...
'대'는 전해 들은 말을 전할 때, '데'는 직접 겪은 일을 말할 때 주로 쓰인다. 김대리가 어제 뭔가를 전해 듣고 그 내용을 남에게 말하려면 "어제 걔가 그랬대"라 해야 한다. 반면 김대리가 어제 목격한 '걔'의 언행을 전하려면, "어제 걔가 그러데"라 말해야 한다. '대'='다고 해', '데'='더라'인 것이다.

그러나 직접 겪은 일이 아니더라도 "어제 연예인 A가 그랬데... 너무하네"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랬더라'로 바꿔도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 연예인 A가 그랬대... 너무하네"도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 '이런들 어떻하리'를 어떡하리
자주 틀리는 오류다. '어떻'은 '어떠하'의 준말이고, '어떡'은 '어떻게'의 준말이다. 이 공식을 적용하면 '어떻해'는 '어떠하해'가 되기 때문에 틀린 말이다.


한편 '어떻게'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안타까움을 나타낼 때 '어떻게...'라고 하면 틀린 말이 된다는 점도 명심하자. 그럴 땐 '어떡해...'가 맞다. 반면 '어떻게(그럴 수 있어)...'처럼 생략된 경우는 된다. '어떻게'는 까닭이나 방식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봬요(O) 뵈요(X), 기억하기!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이다. 따라서 '뵈요'는 '보이요'가 되기 때문에 틀렸다. '요'를 붙이고 싶다면 '봬요'로 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뵈'는 어간이라 '요'가 바로 붙을 수 없어서 '뵈(보이)'에 '어'를 붙여서 '봬(보이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복잡하다. 이럴 땐 외우는 게 편하다. '뵈'='보이', '봬'='보이어'로 기억만 해 둬도 헷갈릴 일이 많이 줄 것이다.

+ 이 외에도 헷갈릴 때는...
국립국어원에서는 '온라인가나다'라는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웬만한 맞춤법 케이스는 대부분 있다. 예를 들어 '웬만한 왠만한'을 검색하면 '웬만한'이 맞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