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맥스로텍 대표(왼쪽 네 번째)와 연구개발(R&D)센터 임직원들. 뒤에보이는 설비가 맥스로텍의 3D프린터 '다보'다./사진제공=맥스로텍
1995년 설립된 맥스로텍은 20년간 갠트리(문 형식의 구조물) 로봇이나 5축 병렬로봇 등 생산설비를 만들어온 회사다. 생산설비분야의 지난해 매출액은 5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 갠트리 로봇은 전세계 2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140여명의 직원 중 R&D(연구·개발)를 담당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10명 이상 채용하는 등 기술에 투자한 결과다. 최근에는 생산설비 기술을 접목한 3D프린터를 개발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3D프린터 장비 내부/사진제공=맥스로텍
맥스로텍 3D프린터의 최대 강점은 ‘이종접합’이다. 하나의 덩어리로 이뤄진 부품에서도 필요한 부분에만 고급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 가공을 마친 이종접합 부품은 단면을 보기 전까지는 다른 소재가 접합된 것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다. 금속분말을 한 층씩 분사해 적층하는 DED(디렉티드에너지디포지션) 방식에 5축 병렬로봇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더해진 덕분이다.
그는 “비용 때문에 제품 전체를 고급소재로 하지 못하는 경우 이종접합기술을 사용하면 일부분에만 고급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며 “완성품을 보수·수리할 때도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깎아내고 적층하면 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강점은 생산품 형태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전통 제조방식으론 만들 수 없는 초박형이나 복잡한 형태, 내부가 경량화된 형태 등의 금속제품도 3D프린터는 설계도만 있으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항공·발전 등 정교한 금속부품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제조방식으론 상상하지 못한 것들이 3D프린터를 통해서는 가능하다”며 “산업현장의 미래는 3D프린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