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3D프린터로 제조업 혁신 선도"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04.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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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열전]김인환 맥스로텍 대표 "산업 생산설비 만들던 노하우 접목…3D프린터 도전"

김인환 맥스로텍 대표(왼쪽 네 번째)와 연구개발(R&D)센터 임직원들. 뒤에보이는 설비가 맥스로텍의 3D프린터 '다보'다./사진제공=맥스로텍김인환 맥스로텍 대표(왼쪽 네 번째)와 연구개발(R&D)센터 임직원들. 뒤에보이는 설비가 맥스로텍의 3D프린터 '다보'다./사진제공=맥스로텍


"용접부위 없이 이어진 금속이지만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의 소재가 달라요. GE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금속 3D프린터로 이런 부품을 구상하며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혁신을 실현하는 일을 합니다."



김인환 맥스로텍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산업용 금속 3D(3차원)프린터의 활용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3D프린터는 목업·금형·사출 등 복잡한 공정을 ‘프린팅’ 한 단계로 줄여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산업이다. 다만 아직까지 소재가 플라스틱에 국한돼 산업현장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맥스로텍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금속 3D프린터를 통해 산업현장에 혁신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1995년 설립된 맥스로텍은 20년간 갠트리(문 형식의 구조물) 로봇이나 5축 병렬로봇 등 생산설비를 만들어온 회사다. 생산설비분야의 지난해 매출액은 5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 갠트리 로봇은 전세계 2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140여명의 직원 중 R&D(연구·개발)를 담당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10명 이상 채용하는 등 기술에 투자한 결과다. 최근에는 생산설비 기술을 접목한 3D프린터를 개발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3D프린터 장비 내부/사진제공=맥스로텍3D프린터 장비 내부/사진제공=맥스로텍
김 대표는 “3D프린터의 출력부를 5축 병렬로봇 기술과 결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며 “오차도 7㎛(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움직이고 이동범위도 지름 1m, 높이 0.6m로 현재까지 출시된 3D프린터 중 가장 넓다”고 말했다. 맥스로텍은 올해 갠트리로봇을 결합해 지름 1.5m, 높이 2m의 생산물을 만들 수 있는 대형 3D프린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맥스로텍 3D프린터의 최대 강점은 ‘이종접합’이다. 하나의 덩어리로 이뤄진 부품에서도 필요한 부분에만 고급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 가공을 마친 이종접합 부품은 단면을 보기 전까지는 다른 소재가 접합된 것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다. 금속분말을 한 층씩 분사해 적층하는 DED(디렉티드에너지디포지션) 방식에 5축 병렬로봇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더해진 덕분이다.

그는 “비용 때문에 제품 전체를 고급소재로 하지 못하는 경우 이종접합기술을 사용하면 일부분에만 고급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며 “완성품을 보수·수리할 때도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깎아내고 적층하면 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강점은 생산품 형태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전통 제조방식으론 만들 수 없는 초박형이나 복잡한 형태, 내부가 경량화된 형태 등의 금속제품도 3D프린터는 설계도만 있으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항공·발전 등 정교한 금속부품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제조방식으론 상상하지 못한 것들이 3D프린터를 통해서는 가능하다”며 “산업현장의 미래는 3D프린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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