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 여객기. © AFP=뉴스1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큰 인명 피해를 낸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결함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 737 맥스는 항공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실속(stall) 상황에서 받음각(Angle of Attack·AOA) 센서를 제어하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가 자동으로 조종에 개입하도록 설계됐는데, 만일 이 MCAS가 이륙하는 정상 상황을 실속으로 잘못 인식하면 기수를 내리며 속도를 높이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같은 달 보고된 또 다른 사고 기록에서도 조종사는 "이륙 직후 자동조종장치를 켰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부조종사가 '하강'이라고 소리쳤고 곧 지상 접근을 알리는 '돈 싱크, 돈 싱크'(하강 금지) 음성 경보가 나왔다. 조종사가 자동조종장치를 끄고 정상적으로 이륙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10월 제출된 다른 보고서는 맥스 8 기종의 오토스로틀(자동출력장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조종사는 문제를 알아챈 다음 수동으로 출력을 조정해 고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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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사고 수사관들은 아직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에서도 라이온에어 사고 원인과 동일한 기술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항공기는 모두 이륙 직후 고도와 속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FAA나 보잉사의 문제 처리에 불평하는 보고서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1월 FAA가 실속방지시스템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한 조종사는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며 "제조사나 FAA, 그리고 항공사가 복잡한 (항공기) 시스템을 이해할 적절한 훈련을 해주거나 심지어 관련한 자료도 주지 않고 비행하게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종사들은 항공 안전 개선을 위해 사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러나 익명으로 쓰기 때문에 소속 항공사 등은 확인할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한 공항이 빠지는 경우도 잦다. 폴리티코는 11월의 사고 보고서는 10월 라이온에어 추락사고 이후 며칠 또는 몇 주 사이에 걸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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