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터번 두른 이재용 부회장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3.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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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78,400원 ▲100 +0.13%) 부회장이 인도 전통복장인 터번과 노란색 전통의상을 착용한 사진이 화제다. 국내에서조차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 이 부회장인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 사진은 지난 9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장남 결혼식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은 세계 10대 부호로 화학, 가스, 석유, 이동통신 분야에서 대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인도 재벌' 결혼식에 잇달아 참석한 것은 인도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후 13억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가 추진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네트워크 분야 핵심 장비 공급사이고 5G 네트워크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노이다시에 8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공장 설비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고 방한한 모디 총리와 지난달 청와대 오찬에서 재회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결혼식 참석에 눈총을 보내기도 했다. 인도 재벌의 호화로운 결혼식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은 1억달러(약 1130억원)에 달하는 결혼식 비용과 화려한 파티가 일반인의 시각에서 상실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의 상고심 판결을 앞둔 이 부회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행사다. 이를 의식했는지 인도 현지 매체 보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결혼식 참석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 총수의 절박한 '비즈니스' 행보를 따뜻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기자수첩]터번 두른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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