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카톡방서 "경찰총장이 뒤 봐준다" 언급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9.03.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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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실확인 위해 내사 착수…민갑룡 경찰청장 "경찰 연루 여부 철저히 확인할 것"

민갑룡 경찰청장/사진=이기범 기자민갑룡 경찰청장/사진=이기범 기자


성행위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씨(30)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경찰청장 혹은 검찰총장의 오기로 보임)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실확인에 나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씨가 포함된 카톡 대화방에서 특정인물이 경찰청장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뒤를 봐준다'는 식의 표현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준영씨의 카카오톡 대화목록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언론인터뷰에서 "경찰 윗선의 유착의혹이 의심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급히 마련됐다.

민 청장은 "현재 사실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 단계"라며 "(경찰과) 연루된 게 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톡 대화방에는 정씨와 친한 연예인과 버닝썬 직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7월 (대화방에서) 업소 내부 사진을 찍어 '경찰청장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며 "혹시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있는지에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어디에 위치한 업소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없어 경찰은 이들이 지칭한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유착의혹을 볼 예정이다. 민갑룡 청장은 "(표현이) 청장도 아니고 총장"이라며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는 경찰이 언급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된 카톡 대화방 내용에 대해 제보를 해줘서 추가로 수사해야 한다"며 "영장을 받아서 (전체전인 부분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씨 카톡 대화방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해당 대화방에 유명 연예인과 고위급 경찰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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