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8. © AFP=뉴스1
미 항공당국과 보잉은 작년 10월 라이언에어와 이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의 유사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두 사고의 패턴이 놀랄 만큼 유사하다고 입을 모은다.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고도와 속도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웨덴 항공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도 수직속도(VS)가 이륙 직후부터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MCAS가 만약 정상 상황을 실속으로 잘못 인식할 경우 MCAS가 기수를 내리며 속도를 높이게 된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라이온에어 사고 당시 "MCAS는 시동이 꺼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장치지만 고도와 받음각 정보가 정확하게 입력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낙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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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라이온에어 데이터 분석 결과, 사고기 조종사는 MCAS가 추락 직전까지 13분 동안 30여차례 기수를 내려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항공 조종사도 추락 직전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공항 관제탑에 회항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메리 시아보 CNN 항공 분석가는 "라이온에어 사고 이후 모든 조종사들은 그 기능(MCAS)에 대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면서 "긴급 안내문을 보내 모든 항공사들이 이륙 시 MCAS 기능을 끄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항공에서 34년간 근무한 베테랑 기장 레스 아벤드도 CNN에 "문제는 MCAS가 조종사 눈에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사실 보잉은 비행기 운항 안내서를 통해 MCAS 존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잉 측은 "에티오피아항공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라이온에어 추락 원인으로 지적된) 받음각 센서 처리 장치가 이미 (사고기에) 내장돼 있었다. 조종사는 언제든 수동조종 장치로 돌려 MCAS를 무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아벤드 기장은 "기수가 반복적으로 내려가는 상황은 파일럿에게 '날뛰는 야생마'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며 "기내에 오류와 경고 메시지가 흘러넘치는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문제(MCAS)를 인식하지 못했고 결국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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