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보잉 급락에 다우 휘청…S&P·나스닥↑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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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0.2%↑ "금리동결 명분"…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감산에 소폭 상승

[뉴욕마감] 보잉 급락에 다우 휘청…S&P·나스닥↑


보잉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항공기 추락 사고로 주력 기종 안정성 논란에 휘말린 보잉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면서 보잉이 속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오른 것과 대조된다.

◇美 소비자물가 0.2%↑…"금리동결 명분"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96.22포인트(0.38%) 떨어진 2만5554.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 주가가 6.1%나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150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이날 다우지수의 하락폭이 96포인트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잉만 없었다면 다우지수는 상승 마감할 수 있었던 셈이다.

보잉은 최근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 등과 관련,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 맥스8' 모델에 대해 안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날 S&P 500 지수는 8.22포인트(0.30%) 상승한 2791.52를 기록했다. 유틸리티, 의료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97포인트(0.44%) 오른 7591.0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CPI는 전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 기조를 이어갈 명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오른 것은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음식과 휘발유,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했다.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근원 CPI는 2.1% 상승했다. 근원 CPI를 주된 기준으로 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감산에 소폭 상승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8% 내린 97.0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83% 상승한 온스당 1301.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율적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다.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센트(0.21%) 오른 56.9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12센트(0.18%) 상승한 66.70달러에 거래됐다.

다음달부터 사우디가 당초 OPEC에서 합의된 산유량 이하로 추가 감사을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이 기름값을 떠받쳤다.

OPEC에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들이 동참한 이른바 OPEC+는 올 1월부터 6개월 동안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해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올들어 약 20% 급등했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정전 사태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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