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타던 '벤츠 리무진', 제재 위반했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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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리무진·롤스로이스 팬텀·렉서스 LX 570 등 北 수출 금지 품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던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던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타고 등장한 번호판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외교무대에서 주로 사용해온 벤츠 리무진은 독일에서 제작된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모델로 추정된다. 방탄자로 특별제작된 이 차량은 자동 소총 뿐 아니라 수류탄, 화염방사기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외관 전체가 특수 방화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위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등장한 렉서스 LX 570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제조사인 도요타 측은 해당 차량의 고유번호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해당 차량이 '백채널'(비정상적인 경로)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제재위는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목격된 롤스로이스 팬텀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2012년 7월에서 2017년 2월 사이 '굿우드' 공장에서 생산된 7세대 팬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재위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현재 '온전한 상태'(remain intact)이며 특히 영변 핵단지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금수품목을 불법거래하는 등 유엔 제재에 대한 위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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