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지속시간 늘린 개량신약으로 틈새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3.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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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이노램프 기반 기술 경쟁력 우수...치매·필러등 각종 개량신약 개발"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사진=지투지바이오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사진=지투지바이오


고혈압, 당뇨병 등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하 약효지속성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루 두세 번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을 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만 먹는다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효지속성 기술을 활용하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기존 치료제를 개량신약으로 개발하는 것도 수월하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해당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국내에 몇 안되는 약효지속성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에서 함께 근무한 3명의 경영진이 나와 설립했다. 펩트론 연구소장 출신인 이희용 대표(사진)는 23년 넘게 약효지속성 기술을 연구한 개량신약 전문가다. 같이 창업한 구성원들도 펩트론 근무 당시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대웅제약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지투지바이오의 최대 강점은 구성원들이 약효지속성 기술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대량생산 등 상업화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 가능한 이노램프(InnoLAMP) 기반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도 이같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노램프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은 미립구(microsphere)에 치료제를 삽입해 서서히 분해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약효가 1주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지투지바이오는 균일한 크기로 미립구를 제조함으로써 단위 생산량을 높이고 공정단계를 단축했다. 이 제조공정은 대량생산체계로 전환이 용이하고 다양한 치료제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약효지속성 기술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이라며 “그럼에도 다른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제조공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안정성 문제로 대량생산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투지바이오는 기반기술을 활용해 하루 경구형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을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제로 바꿔 개발 중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고, 올해 내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치매 치료제는 지난 15년 이상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분야로 당분간 도네페질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치매 치료제외에도 필러 등 약효지속성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개량신약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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