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자료 사진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08포인트(0.89%) 오른 2157.18, 코스닥은 15.67포인트(2.12%) 오른 754.76에 장을 마쳤다. 모처럼 기관이 장 초반부터 순매수에 나서며시장을 끌었지만 외국인은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마른 땅에서도 꽃은 피었다. 지수가 하락하는 녹록지 않은 장세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지수보다 종목(업종)을 보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카메라 모듈 업체인 이즈미디어 (2,705원 ▼100 -3.57%)·파트론 (7,750원 ▲10 +0.13%)·나무가 (13,610원 ▲70 +0.52%) 등도 최근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단자 (63,000원 ▲100 +0.16%)·세방전지 (94,900원 ▲1,800 +1.93%)(자동차 전지), 롯데정보통신 (31,250원 ▼1,300 -3.99%)(IT서비스), NHN엔터테인먼트 (22,750원 ▼100 -0.44%)(게임·간편결제) 등도 이달 들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폭락장에서 신고가 종목이 거의 없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지수 하락에도 신고가 종목이 많은 것은 종목장세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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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한국 증시의 지수 상승이 제한되고 개별 호재 종목만 움직이는 종목장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시점에서 곱씹어 볼 대목이다. 사회이슈로 떠오른 친환경, 오는 2022년 정시비중 수혜가 예상되는 교육, 경기방어가 가능한 내수 등 정책 이슈는 여전히 유효하다.
오 연구원은 "미세먼지 관련주 급등으로 부담이 크다면 폐기물 관련주를 눈여겨 볼 만하다"며 "정부가 제2 벤처붐을 위해 12조원 규모 펀드를 구성하는 만큼 벤처캐피탈 업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관련주로는 인선이엔티·코엔텍·와이엔텍·KG ETS 등을, 벤처캐피탈 관련주로는 아주IB투자·SBI인베스트·큐캐피탈 등을 꼽았다.
이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력의 법칙을 이기려면 지나치게 무겁거나 주가가 높아진 종목을 피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서비스 업체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아닌 개별종목 중심의 전략이 유효하지만 조급할 필요가 없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날 때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