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화웨이 보이콧' 결의 예정…회원국 결정에 영향 줄 듯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김성은 기자 2019.03.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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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안 의혹에 깊은 우려" 결의 예정…美 "中 장비 쓰면 정보 공유 안 해" 압박 지속

(바르셀로나=뉴스1) 송화연 기자 =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의 한 건물에 걸린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옥외광고. 2019.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바르셀로나=뉴스1) 송화연 기자 =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의 한 건물에 걸린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옥외광고. 2019.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의회가 화웨이와 중신통신(ZTE) 등 중국 통신장비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회가 공식적으로 중국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중국 통신장비 허용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가 12일 투표할 예정인 결의안 초안에 "중국 5G 통신장비에 백도어(허락 없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가 심어져 산업 기밀이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결의안은 유럽의회 내 최대 정파인 기독민주당(EUCD)과 사회당(PES) 등이 주도한 것으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독일 기독사회연합(CSU) 소속으로 유럽의회에서 활동하는 마르쿠스 퍼버 의원은 "중국 통신기술과 관련해 아주 작은 의혹이라도 있다면, 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 맞다"면서 "EU는 인프라와 핵심 기술과 관련해 (중국 등) 제3국으로부터 더욱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처드 그리넬 주 독일 미국 대사는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에게 지난 8일 서신을 보내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서한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 등에서 쓰는 보안 통신 시스템이 정보보안 및 정보공유에 필수적이며, 화웨이나 ZTE와 같은 기업들이 정보교류의 기밀을 훼손할 수 있음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국이 화웨이를 배척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안보 협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동맹국에 명시적으로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엇보다 유럽의 안보기관들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정보력에 크게 의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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