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파문에 JYP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3.12 11:03
글자크기

YG 캐시카우 빅뱅 전망 불투명…JYP 상대적으로 안정적

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직을 맡았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직을 맡았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


엔터주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블랙핑크 흥행으로 상승세를 탔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850원 ▲150 +0.34%)는 빅뱅 승리의 성 접대 파문에 주저앉았고 에스엠 (78,100원 ▲2,000 +2.63%)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엔터종목들을 다루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앞다퉈 JYP Ent.를 추천하고 나섰다.

12일 오전 10시 15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750원(2.02%) 상승한 3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4% 급락한 뒤 이날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엠과 JYP Ent.는 약보합세다.



◇YG 캐시카우 '빅뱅' 불투명…SM은 실적 기대치 하회=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초 빅뱅이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하며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 당시 일부 증권사는 사실상 매도 의견인 '보유(Hold)'를 제시했고 주가는 지난해 5월 2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블랙핑크 흥행이 와이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블랙핑크는 첫 미니앨범을 6월 발표했는데, 타이틀 곡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후 50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돌파했다. 걸그룹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다. 이후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가 흥행을 이어갔다. 제니의 'SOLO' 뮤직 비디오는 공개 90일 만에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초 2억뷰를 넘었다.



올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전역할 빅뱅 멤버들을 감안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성접대 파문은 지난 1월 7일 5만800원이었던 주가를 3만7000원선까지 끌어내렸다. 시가총액은 30%가 증발했다. 승리의 은퇴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캐시카우인 빅뱅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085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45%, 310%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전날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JYP에 주목=3대 기획사 중 2개 기획사에 문제가 발생하자 상대적으로 JYP Ent.에 투자자들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JYP Ent.는 지난해 트와이스의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현재 엔터주들 중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엔터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JYP Ent.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매수를 추천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구원은 "오랜 부진 끝에 2016년 이후 데뷔 그룹의 연이은 흥행으로 계단식 이익 개선 구간인데 신인 걸그룹 있지(ITZY)의 성공적 데뷔로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터주 관련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는 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으로 부각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라인업 수익성 확보, 신인 팬덤 확장, 향후 로컬 데뷔 프로젝트, 글로벌 플랫폼 확대 수혜 등에 모두 균형감 있기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걸그룹 ITZY의 데뷔 후 수익화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년도 신인상을 휩쓴 큐브엔터 (여자)아이들의 데뷔곡 ‘LATATA’와 ITZY의 ‘달라달라’를 비교할 때 유튜브 조회 수 및 디지털 음원 성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시장 확장 모멘텀이 구체화되는 구간"이라며 "내년도에는 ‘현지화된 아티스트’가 구체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