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아니죠. 조정장? 맞습니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12 07:58
글자크기

[월가시각] 美 소비지표 호조에 나스닥 2% 급등…"경기침체까지 안 갈 것" 안도감

"약세장? 아니죠. 조정장? 맞습니다"


"결국 최근 증시 하락은 단순한 조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바이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투자전략가)

주말 사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닷새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떨어지며 2%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 중국의 수출, 유럽의 경제성장률 지표 모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주 하락분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소비지표가 증시에 봄바람을 몰고왔다. 경기둔화는 맞지만, 경기침체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증시를 감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0.64포인트(0.79%) 오른 2만5650.88로 거래를 마쳤다. 에피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 등과 관련, 보잉이 5% 이상 급락했지만 장세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23포인트(1.47%) 상승한 2783.30을 기록했다. 기술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92포인트(2.02%) 급등한 7558.0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모두 상승했다. 특히 애플은 무려 3.5%나 뛰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견조했던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전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에 비해 1.2%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불러왔던 것에 비춰보면 큰 반전이다.


비틀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올해 미국 경제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경기침체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며 "이런 지표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근거가 된다"고 했다. 통상 경제학계에서 경기침체는 GDP(국내총생산)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 중앙은행에서도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CBS방송에 출연, "경제가 확장을 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웰쓰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수석전략가는 "어떤 경우든 중앙은행은 유연하고 경기친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고,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