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공유시장 커진다"…자전거株 기쁨의 질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3.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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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카카오·쏘카 등 전기자전거 공유시장 진출…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빅텍 등 급등(종합)

카카오T바이크/사진=머니투데이 DB카카오T바이크/사진=머니투데이 DB


카카오와 쏘카가 전기자전거 공유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전거 관련주가 급등세다. 자동차에 이어 자전거 공유시대가 열리면 관련 기업의 제품공급 증가, 실적 개선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전거 제조·판매 업체인 삼천리자전거 (5,570원 ▲130 +2.39%)는 전 거래일 대비 8.86% 오른 8110원에 장을 마쳤다.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8000원을 뚫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자전거전문 제조사인 알톤스포츠 (2,305원 ▼55 -2.33%)는 7.42% 상승한 4270원,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업체인 빅텍 (4,820원 ▲5 +0.10%)은 1.32% 오른 3460원에 각각 마감했다. 빅텍의 경우 이는 지난해 10월말 저점 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이들 자전거 관련주는 카카오·쏘카의 사업 진출 발표 직후인 지난 7일 주가가 10~18% 급등했다. 이날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평소 1만~2만주를 수준이던 삼천리자전거 거래량은 이날 300만주를 돌파했다. 알톤스포츠는 200만주, 빅텍은 1800만주 안팎에 달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천 연수구·경기 성남시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카카오T바이크'를 시범 운영한다. 인천에 400대, 성남에 600대를 우선 내놓는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서비스에 필요한 전기자전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운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앱으로 자전거를 찾고, 별도 거치대에 가져다 놓을 필요없는 ‘도크리스’ 방식을 적용해 대여·반납도 자유롭다.


쏘카 일레클/사진=머니투데이 DB쏘카 일레클/사진=머니투데이 DB
쏘카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 선보인 나인투원에 투자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일레클 역시 앱으로 전기자전거를 찾아 이용하는 등 운영 방식 카카오T바이크와 비슷하다. 쏘카의 투자를 받아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350대 규모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출범에 나선다.

카카오와 쏘카는 연내 전기자전거 각각 3000대, 2000대를 확충해 서비스 지역을 점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전기자전거 공유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유경제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자전거 업체들의 전기자전거 매출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알톤스포츠의 경우 미국 리프트(LIFT)에 전기자전거 5000대를 납품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공유경제 사업은 각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 지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우버, 에어비앤비 등처럼 유휴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한다면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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