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 '순항' 지피클럽…연내 상장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3.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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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발행 등 상장 준비…"따이공 규제 등 실적·규제가 변수"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지피클럽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뚫고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1월부터 자국 내 화장품 보따리상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대중국 매출이 지난해 11월부터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지난달 26일 32억원 규모의 신주 9만7304주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회사 측은 이달 말 사업보고서 제출 후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대상 유상증자는 상장에 앞선 준비절차로 보인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가결산 기준 연간 매출액 53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1064.7%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 2017년 매출액 498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이상 지피클럽 별도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에서 75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장외시장에서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2016년 관계사 제이엠아이엔씨를 설립하고 제이엠솔루션 브랜드를 통해 마스크팩 판매를 시작한 이후 급성장했다. 제이엠솔루션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집중 겨냥해 왕홍(網紅·SNS 상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 마케팅을 활용했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꿀광 마스크'는 회사 측 추산 기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억30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웨이상(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 상품판매자)을 통해 거래되는 화장품 시장이 56조원에 달하는 등 중국 내 비공식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웨이상으로 거래되는 화장품은 약 20%가 보따리상(따이공)에 의해 유통된다.

일부에선 지피클럽이 급격한 성장세가 1~2년에 그치는 '반짝' 실적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제이엠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마스크팩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 내에서도 기술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런 우려를 인식해 비상장사로선 이례적으로 지난 1월 매출액이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마스크팩 이외에도 중국에서 '청광 썬 스프레이' 등 썬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감사보고서 제출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따이공에 사업자등록을 요구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비공식 시장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국내 일부 화장품업체는 지난 11월부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의 경우 업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고 중국의 규제나 소비경기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공모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공모 규모가 적지 않아 상장시기가 기업가치 책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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