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지난달 26일 32억원 규모의 신주 9만7304주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회사 측은 이달 말 사업보고서 제출 후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대상 유상증자는 상장에 앞선 준비절차로 보인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에서 75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장외시장에서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고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웨이상(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 상품판매자)을 통해 거래되는 화장품 시장이 56조원에 달하는 등 중국 내 비공식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웨이상으로 거래되는 화장품은 약 20%가 보따리상(따이공)에 의해 유통된다.
일부에선 지피클럽이 급격한 성장세가 1~2년에 그치는 '반짝' 실적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제이엠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마스크팩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 내에서도 기술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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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런 우려를 인식해 비상장사로선 이례적으로 지난 1월 매출액이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마스크팩 이외에도 중국에서 '청광 썬 스프레이' 등 썬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감사보고서 제출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따이공에 사업자등록을 요구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비공식 시장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국내 일부 화장품업체는 지난 11월부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의 경우 업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고 중국의 규제나 소비경기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공모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공모 규모가 적지 않아 상장시기가 기업가치 책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